日銀 우에다 체제 출범…완화 기조 바뀌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가 9일 취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가 고수해온 대규모 금융 완화 기조에 변화를 줄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다.

이날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경제학자가 일본은행 총재를 맡는 사례가 됐다. 우에다 총재는 취임 다음 날인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시장에선 그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전 총재가 물가상승률 목표(2%)를 달성하기 위해 10년 동안 고수한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가 임기 동안 대규모 금융 완화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그의 역할을 두고 “5년 임기 중 대규모 금융 완화에서 벗어나 금융정책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출구’를 찾는 게 과제”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오는 27~2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5%로 고정된 장기 금리 상한선을 폐지하거나 높이는 등의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국회에 출석했을 때 “금융 완화를 계속해 경제를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하면서도 “대규모 금융 완화가 장기간 지속돼 다양한 부작용이 생기고 있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일본은행이 ‘제로금리’를 고수한 결과 지난해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탓에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고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