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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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증시 기업공개(IPO) 규모가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 세계 IPO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나홀로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에서 올해 중국 상하이·선전·베이징거래소에서 기업들이 IPO로 조달한 자금이 912억달러(약 120조원)로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의 856억달러 대비 6.5% 늘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연간 IPO는 2018년 211억달러에서 4년 연속 증가했다.

중국은 올해 전 세계 증시에서 진행한 IPO 조달 자금의 46%를 차지했다.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2021년 13%에서 크게 뛰었다.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IPO도 중국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홍콩이 3건, 뉴욕이 2건, 독일이 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IPO 시장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냉각됐다.

중국 기업 391곳이 올해 본토 증시에 상장했다. 블룸버그는 올 하반기에 376개사가 IPO 계획을 발표한 것을 볼 때 내년에도 중국 본토 증시 IPO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적자 기업의 상장을 불허하는 등 미국이나 홍콩에 비해 상장 요건이 까다롭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 기반 기업은 자국 증시 상장이 막혀 해외 증시를 선택해왔다. 최근 중국 본토 상장이 늘어난 것은 당국이 2020년부터 해외 상장 규제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 퇴출 리스크가 커지면서 차이나모바일, 중국해양석유 등 대기업이 본토에 2차로 상장한 영향도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것도 중국 IPO 시장 활성화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