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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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호라이즌테라퓨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다국적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약 26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올해 최대 인수합병 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몸값 200억달러' 호라이즌 사냥 나선 제약사들
지난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자가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다국적제약사 암젠,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 그리고 사노피와 각각 인수합병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WSJ는 현재 기업가치가 최소 180억달러지만 프리미엄이 붙으면 20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이처럼 호라이즌테라퓨틱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제품의 특허 보호 기간이 종료됐을 때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2020년 1월 출시한 갑상샘 안병증 신약 ‘테페자’로 유명하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매출은 이 신약 효과로 2019년 13억달러(약 1조7500억원)에서 2021년 32억2600만달러(약 4조3600억원)로 급증했다. 시장에선 호라이즌테라퓨틱스가 테페자만으로 연간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갑상샘 안병증은 갑상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동반되는 안과 질환이다. 갑상샘 항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이 커지고 튀어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다. 심하면 안구 돌출과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이 소실될 수 있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이 밖에 만성 통풍 치료제 크리스텍사와 요소주기장애 치료제 라빅티를 보유하고 있다. WSJ는 희귀질환 치료제는 환자가 많지 않아도 약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인수 경쟁 소식이 전해지자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주가는 30%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78.76달러였던 주가가 30일 개장과 함께 103.9달러로 약 33% 뛰었다. 12월 2일 종가는 104.85달러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