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전문가들이 내년 증시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 심화로 증시 저점을 더 낮게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30일(현지시간) 포천 등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하면서 내년 1분기 S&P500지수가 3000~3300대 사이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S&P500지수가 현재 4080.11(30일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26%가량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윌슨 수석전략가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이 계속 꺾이고 있는데, 증시가 저점을 찍고 나서야 이익 전망 감소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건스탠리의 기업 이익 전망이 맞다면 저점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월가 전문가들 역시 내년 초 미국 증시가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데이비드 포크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반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여파에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전략가도 최근 “증시가 저점을 다시 뚫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침체가 기업 실적은 물론 증시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