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이 불거진 영국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에 이어 자라 창업주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맨유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드컵만큼 뜨거운 맨유 인수戰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애플이 맨유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맨유 측에 인수 논의를 타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인수 효과 검토를 시작했다. 애플의 인수 제안가는 58억파운드(약 9조3000억원)로 추정된다. 실제 이 가격에 거래되면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구단이 된다.

애플은 맨유 인수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애플은 올 들어 스포츠업계에 대한 관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의 콘텐츠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미국 프로야구(MLB)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 미국 프로축구(MLS) 독점 중계권도 따냈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식축구 경기인 미국 프로풋볼(NFL)의 중계권 구매 협상도 진행 중이다.

사우디 정부도 맨유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사우디 왕자 겸 체육부 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와 리버풀FC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도 가세했다. 이날 맨체스터이브닝뉴스에 따르면 오르테가는 최근 인디텍스 경영진과 맨유 인수를 논의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텔레그래프는 “영국 화학기업인 이네오스의 짐 랫클리프 회장이 맨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맨유는 22일 “신규 투자 유치, 매각 등 미래를 위한 전략적 대안을 고려하겠다”며 구단 매각 의사를 시사했다. 에이브럼 글레이저와 조 글레이저 등 맨유 공동 구단주는 매각 금액을 82억5000만파운드(약 13조2200억원)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뉴욕증시에서 맨유 주가는 전일 대비 12.82% 오른 2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맨유 주가는 매각설에 힘입어 최근 5거래일 동안 65.96% 상승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