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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명 소프트웨어 세계 1위 업체 도큐사인(티커 DOCU) 주가가 보수적인 실적 전망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도큐사인 주가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20%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7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도큐사인은 전자 서명 프로그램 업체로 시장점유율은 60~70% 정도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비대면 근무 확산으로 수혜주로 평가 받으며 주가는 지난해 9월 3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펜데믹 효과 반감,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10일 진행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도큐사인은 올해 매출 전망치로 24억7000만~24억8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26억1000만달러보다 적다. 핵심 수익원인 기업들의 '전자 서명 구독 서비스' 매출 관련해서도 "수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고객 매출, 구독 갱신, 기존 고객의 추가 서비스 매출 등이 반영된 '빌링' 역시 27억1000만~27억3000만달러로 증가세의 둔화가 예상됐다.

도큐사인은 지난해 12월 "펜데믹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보다 정상적인 업무와 구매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지출을 늘리며 제품 혁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큐사인은 2억달러 규모 자사주매입 한도를 승인했다.

증권사들은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해고 "펜데믹 이후 사업과 관련한 어려움이 단기적 또는 중기적으로 '역풍'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