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22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33포인트(0.37%) 하락한 33,953.8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4포인트(0.04%) 떨어진 4,347.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64포인트(0.16%) 밀린 13,526.42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으며, 연휴 기간 나온 악재에도 낙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군이 주장하는 이른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일촉즉발 위기로 치달았다.

이후 해당 지역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화 유지를 명목으로 러시아군의 진입을 명령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우려도 커졌다.

이미 돈바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영국은 러시아 은행과 개인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고, 독일은 자국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승인 절차를 중지시켰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조만간 제재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긴장 속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오름세다.

이는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는 의미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1.92% 수준까지 하락한 데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각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bp가량 오른 1.9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99달러를 넘어서며 100달러에 육박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장중 배럴당 96달러까지 치솟았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자재,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하고, 통신, 기술, 산업, 금융 관련주는 상승했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배당 확대 소식에 8% 이상 올랐고, 소파이의 주가는 은행 소프트웨어 업체를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건축 자재 유통업체 홈디포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5%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주택 가격 상승률은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12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8.8% 상승했다.

12월 상승률은 지난 11월의 18.8%와 같은 수준이지만, 연간 상승률로는 1987년 자료 집계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위험회피 심리가 당분간 고조될 수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 등이 올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 애널리스트는 "전날 러시아의 행동은 러시아와 서방과의 정치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당분간 주요 시장 이벤트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라며 "다만 몇 주간 시장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토모 미츠이 DS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사히로 이치카야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를 고려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20%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47%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3%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2% 이상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2% 오른 배럴당 93.00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55% 오른 배럴당 96.87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