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문사 MKM파트너스는 올해 미 항공주들의 실적, 주가 등에서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항공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만 각 항공사의 재무상태 등에 따라 온기가 반영되는 정도는 각각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항공주의 시간 온다"…델타·아메리칸항공 수혜
5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MKM파트너스는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오미크론의 영향은 단기적”이라며 “3~4월 기업들의 해외 출장이 늘어나고 연말에는 여행도 증가해 국제선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든 항공주가 나란히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봤다.

MKM파트너스는 항공업종 최선호주(톱픽)로 델타항공을 꼽았다.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데다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3분기 델타항공의 매출은 91억5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8%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122% 늘어난 5억2900만달러를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MKM파트너스는 델타항공의 목표주가를 50달러로 유지하며 이날 종가(40.28달러) 대비 약 19%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MKM파트너스의 추천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코너 커닝햄 MKM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 내 수요 확보에서 강점이 있고 22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 역시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목표주가는 54달러로 이날 종가(45.78달러)보다 약 17% 높다.

알래스카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오미크론의 단기적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MKM파트너스는 분석했다. 작년 3분기 알래스카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승무원 등이 부족했던 데다 악천후까지 겹치며 결항 사태가 이어졌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MKM파트너스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스피릿항공, 제트블루항공의 투자의견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스피릿항공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 제트블루는 중립에서 매도로 낮아졌다. 이 항공사들은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문제로 지적됐다.

맹진규 기자/뉴욕=조재길 특파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