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차 보조금 두 배로 늘렸다
일본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이전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늘리고 전기차 충전 시설도 5배 확충하기로 했다. 미국 유럽 등이 전기차 보급을 늘려가는 가운데 일본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총 250억엔(약 2580억원)을 투입해 내년 봄부터 전기차 한 대당 최대 80만엔을 보조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 차량은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수소연료전기차(FCV) 등으로 하이브리드차량(HV)은 제외됐다. 수입차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은 전기차 보급에서 미국과 유럽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5000대로 전체 차량 판매 대수의 0.5%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를 모두 전기차로 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여기에는 HV도 포함됐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이 늦었다.

일본 정부는 65억엔을 투입해 3만 개 정도인 전기차 충전시설을 2030년까지 15만 개로 늘릴 방침이다. 수소 충전시설에도 60억엔을 지원한다. 하지만 일본의 전기차 투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보조금은 미국이나 유럽 수준에 맞췄지만 전기차 충전 시설에 대한 투자는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