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디씨인사이드'로 불리는 미국 온라인 게시판 운영업체 '레딧(Reddit)'이 뉴욕증시 상장(IPO)에 시동을 걸었다. 레딧은 올해 미국 개미들의 '밈'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끌며 '주식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에선 150억달러(약 17조3000억원) 정도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2일(현지시간) "레딧이 IPO를 위해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와 변호사를 고용하려고한다"고 보도했다. 레딧의 주식채팅방 '월스트리트베츠'는 올해 미국 '밈'(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나서 유행하는 것)' 주식 투자 열풍의 근원지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비공개로 진행된 투자자 모집에서 기업가치가 약 100억달러로 평가됐다.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레딧이 내년 초 IPO때 15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딧은 로이터 보도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레딧은 2005년 스티브 허프만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온라인 게시판을 운영한다. 한국의 디씨인사이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수년 간 IPO를 추진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세콰이어캐피탈, 안드레센호로위츠, 텐센트홀딩스 등 유명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했다.

올해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탑 등 밈 주식 거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몰려들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사용자(활성 사용자 기준)는 5200만명이고 10만개 이상의 커뮤니티 등이 운영되고 있다. 허프만은 올 초 "수백만명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최근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레딧의 주요 수익원은 '광고'인 것으로 알러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레딧의 지난 2분기 광고 수익은 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