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2%까지 떨어진 금리가 대략 '바닥'이라고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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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월가는 오후 2시에 나올 미 중앙은행(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FOMC 회의록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게 없었습니다. 정작 이날 시장을 흔든 건 금리였습니다.
오전 8시 뉴욕 채권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3% 선을 아래로 두드리기 시작했고 오전 9시도 되기 전에 1.2996%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날 한때 1.288%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수준입니다.
이날 금리 하락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① FOMC 의사록에 매파 목소리가?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가 알려지지 않았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언급들이 있을 것을 예상해 채권을 샀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는 Fed가 긴축을 앞당기면 미 경제 회복의 속도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꺾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지요.
실제 지난 6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런 시각을 강화했지요. 60.1로 전월 64, 예상치 63.3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또 세부 지수중 가격 지수도 79.5로 여전히 높지만, 전달에 비해선 1.1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② 숏커버링 또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채권을 공매도한 곳들도 많습니다. JP모간은 데일리 보고서에서 "지난 금요일 이후 경제 지표가 약하게 나오긴 했지만 10bp(1bp=0.01%포인트) 하락은 너무 큰 것 같다"라며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공정가치보다 25bp나 낮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숏커버링에 따라 과장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예상치 못한 금리 하락에 채권을 사서 갚는 수요까지 덧붙여지면서 금리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겁니다. ③ 수요가 넘치는 7월 채권시장
게다가 기본적으로 7월 뉴욕 채권시장이 수요가 공급보다 우세한 상황입니다. 미 재무부는 일반계좌(TGA)에 쌓여있던 돈(6월 말 기준 7600억 달러)을 이달 말까지 4500억 달러로 낮추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달엔 신규 채권(note, bond) 발행을 확 줄이고 1년 이하 단기채(bill)을 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노트는 만기 1~10년, 본드는 만기 20~30년을 말합니다. 하지만 Fed는 여전히 월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과 미국 연기금 매수 등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④ 코로나 변이 걱정
일본 도쿄는 긴급사태 재선포 방침으로 '무관중 올림픽'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고, 유럽에선 지난주에 신규 감염 사례가 전주보다 33%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선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의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목표인 '미국인 1억6000만 명의 완전한 접종'이 오는 주말께 달성될 것이라면서도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 착용 중단 등 규제 해제를 검토하는 국가들에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는 더 내려갈까요.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볼 때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1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연 1.23% 선에 걸려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또 4월 이후 하락 폭은 작년 8월 이후 상승 폭의 3분의 1 수준으로 피보나치 수열의 중요한 지지선인 ‘상승 폭의 38.2% 되돌림 수준’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미국 경기의 하락 가능성이 커진 게 금리 급락의 원인이라면, 하이일드 시장의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변동성지수(VIX)가 치솟아야 할 텐데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크본드의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VIX도 15~17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날 나이키, 에스티로더, 무디스 등은 신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애플, 아마존과 함께 말입니다. 이들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입니다. 투자자 대부분이 경기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들의 주가가 이렇게 치솟을 수는 없습니다. CNBC의 채권 평론가인 릭 산텔리는 "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간다면 불황이 시작된다는 뜻이고, 증시에선 매도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1%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테이퍼링을 통해 채권 매입을 줄이고 재무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지출에 맞춰 채권 발행을 지속한다면 지금 같은 낮은 금리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일 이동평균선(1.23%)가 지켜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략 1.2% 수준이 바닥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월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더 내려갈 여지는 있다고 본다. 다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포기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1.2% 이하로 가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경기 정상화가 지속된다는 전제하에서는 1% 이하는 진짜 버블"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작 오후 2시에 나온 FOMC 의사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더라"라는 한국의 속담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즉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고 앞으로 몇 달 내에 정책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위원들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산매입 축소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위원들의 지배적인 생각은 '인내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대체로 아직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또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다수는 국채 매입보다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매입을 더 일찍 줄이는 것이 유익하다고 봤다"라고 전하면서도 "다른 참석자들은 국채와 MBS 매입 속도를 균형 있게 줄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대부분 다 알려진 내용"이라며 "여전히 다수가 인내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한 만큼 아직 빠른 테이퍼링이나 긴축을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의록이 나온 뒤 10년물 금리는 1.322%까지 소폭 반등했고 다우, S&P 500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힘을 잃었습니다. 또 달러 가치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3%, S&P 500지수는 0.34%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가까스로 1.42포인트, 0.01% 올라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기술주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전날 급등했던 애플, 아마존이 또다시 각각 1.80%, 0.57%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금리가 떨어지고 월스트리트가 경제 성장의 정점이 지났을 것이라고 불안해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전의 빅테크로 다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적극적인 매수세가 몰렸다기보다는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뚜렷이 살만한 걸 찾지 못해서 결국 빅테크를 샀다는 뜻입니다.
그러다보니 시장의 폭도 좁아졌습니다. 지난 4월에는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은 주식이 S&P 500 종목의 93%에 달했는데, 지금은 50% 수준밖에 안 됩니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주식의 수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증권사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통상 1년 동안 3번의 5% 조정과 1번의 10% 조정이 발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4% 하락만 한 번 있었다. 나는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방향을 잡지못한 건 유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장 초반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선 1% 이상 크게 떨어졌습니다. OPEC+의 협상이 교착된 상황이 불안한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 리서치 담당은 CNBC 인터뷰에서 "합의가 없는 것은 유가 강세 재료"라며 "브렌트유가 올여름 배럴당 80달러, 손쉽게 90달러까지 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느려지고 있고, IHS마킷 등 월가 일부에선 유가가 배럴당 85달러가 넘으면 거의 모든 미국의 셰일 업자들이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셰일 공급이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뉴욕 금융시장에선 방향성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블랙록은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고 “미국의 경기 회복이 정점에 달했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를 잘 읽어보면 현재 월가의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시각도 대부분 하반기 횡보, 혹은 하락 등 비슷하거든요. 블랙록이 미국 주식을 '중립'으로 낮춘 건 미국 증시에서의 경제 재재 관련 거래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경제 재개에 따른 성장도 절정에 달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뉴욕 증시는 상반기에 14.4%나 올랐고 S&P 500 지수는 최근 7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습니다. 블랙록은 앞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과 세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맞습니다. 블랙록은 미국의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과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Fed가 예전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정책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제시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오전 8시 뉴욕 채권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3% 선을 아래로 두드리기 시작했고 오전 9시도 되기 전에 1.2996%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날 한때 1.288%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중순 수준입니다.
이날 금리 하락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① FOMC 의사록에 매파 목소리가?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가 알려지지 않았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언급들이 있을 것을 예상해 채권을 샀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는 Fed가 긴축을 앞당기면 미 경제 회복의 속도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꺾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지요.
실제 지난 6일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런 시각을 강화했지요. 60.1로 전월 64, 예상치 63.3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또 세부 지수중 가격 지수도 79.5로 여전히 높지만, 전달에 비해선 1.1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② 숏커버링 또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채권을 공매도한 곳들도 많습니다. JP모간은 데일리 보고서에서 "지난 금요일 이후 경제 지표가 약하게 나오긴 했지만 10bp(1bp=0.01%포인트) 하락은 너무 큰 것 같다"라며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공정가치보다 25bp나 낮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숏커버링에 따라 과장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예상치 못한 금리 하락에 채권을 사서 갚는 수요까지 덧붙여지면서 금리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겁니다. ③ 수요가 넘치는 7월 채권시장
게다가 기본적으로 7월 뉴욕 채권시장이 수요가 공급보다 우세한 상황입니다. 미 재무부는 일반계좌(TGA)에 쌓여있던 돈(6월 말 기준 7600억 달러)을 이달 말까지 4500억 달러로 낮추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달엔 신규 채권(note, bond) 발행을 확 줄이고 1년 이하 단기채(bill)을 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노트는 만기 1~10년, 본드는 만기 20~30년을 말합니다. 하지만 Fed는 여전히 월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과 미국 연기금 매수 등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④ 코로나 변이 걱정
일본 도쿄는 긴급사태 재선포 방침으로 '무관중 올림픽'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고, 유럽에선 지난주에 신규 감염 사례가 전주보다 33%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선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의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목표인 '미국인 1억6000만 명의 완전한 접종'이 오는 주말께 달성될 것이라면서도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 착용 중단 등 규제 해제를 검토하는 국가들에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는 더 내려갈까요.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볼 때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11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연 1.23% 선에 걸려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또 4월 이후 하락 폭은 작년 8월 이후 상승 폭의 3분의 1 수준으로 피보나치 수열의 중요한 지지선인 ‘상승 폭의 38.2% 되돌림 수준’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미국 경기의 하락 가능성이 커진 게 금리 급락의 원인이라면, 하이일드 시장의 스프레드가 급등하고 변동성지수(VIX)가 치솟아야 할 텐데 그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크본드의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VIX도 15~17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날 나이키, 에스티로더, 무디스 등은 신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애플, 아마존과 함께 말입니다. 이들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입니다. 투자자 대부분이 경기가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들의 주가가 이렇게 치솟을 수는 없습니다. CNBC의 채권 평론가인 릭 산텔리는 "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간다면 불황이 시작된다는 뜻이고, 증시에선 매도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1%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Fed가 테이퍼링을 통해 채권 매입을 줄이고 재무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지출에 맞춰 채권 발행을 지속한다면 지금 같은 낮은 금리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일 이동평균선(1.23%)가 지켜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략 1.2% 수준이 바닥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월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더 내려갈 여지는 있다고 본다. 다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포기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1.2% 이하로 가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경기 정상화가 지속된다는 전제하에서는 1% 이하는 진짜 버블"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작 오후 2시에 나온 FOMC 의사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더라"라는 한국의 속담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즉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고 앞으로 몇 달 내에 정책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위원들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산매입 축소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위원들의 지배적인 생각은 '인내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대체로 아직은 충족되지 않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또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 "다수는 국채 매입보다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매입을 더 일찍 줄이는 것이 유익하다고 봤다"라고 전하면서도 "다른 참석자들은 국채와 MBS 매입 속도를 균형 있게 줄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대부분 다 알려진 내용"이라며 "여전히 다수가 인내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한 만큼 아직 빠른 테이퍼링이나 긴축을 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의록이 나온 뒤 10년물 금리는 1.322%까지 소폭 반등했고 다우, S&P 500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힘을 잃었습니다. 또 달러 가치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3%, S&P 500지수는 0.34%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가까스로 1.42포인트, 0.01% 올라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기술주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전날 급등했던 애플, 아마존이 또다시 각각 1.80%, 0.57%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금리가 떨어지고 월스트리트가 경제 성장의 정점이 지났을 것이라고 불안해하면서 투자자들은 이전의 빅테크로 다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적극적인 매수세가 몰렸다기보다는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뚜렷이 살만한 걸 찾지 못해서 결국 빅테크를 샀다는 뜻입니다.
그러다보니 시장의 폭도 좁아졌습니다. 지난 4월에는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은 주식이 S&P 500 종목의 93%에 달했는데, 지금은 50% 수준밖에 안 됩니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주식의 수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증권사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통상 1년 동안 3번의 5% 조정과 1번의 10% 조정이 발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4% 하락만 한 번 있었다. 나는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방향을 잡지못한 건 유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장 초반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선 1% 이상 크게 떨어졌습니다. OPEC+의 협상이 교착된 상황이 불안한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 리서치 담당은 CNBC 인터뷰에서 "합의가 없는 것은 유가 강세 재료"라며 "브렌트유가 올여름 배럴당 80달러, 손쉽게 90달러까지 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느려지고 있고, IHS마킷 등 월가 일부에선 유가가 배럴당 85달러가 넘으면 거의 모든 미국의 셰일 업자들이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셰일 공급이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뉴욕 금융시장에선 방향성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블랙록은 하반기 전망을 발표하고 “미국의 경기 회복이 정점에 달했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를 잘 읽어보면 현재 월가의 시각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주요 투자은행들의 시각도 대부분 하반기 횡보, 혹은 하락 등 비슷하거든요. 블랙록이 미국 주식을 '중립'으로 낮춘 건 미국 증시에서의 경제 재재 관련 거래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경제 재개에 따른 성장도 절정에 달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뉴욕 증시는 상반기에 14.4%나 올랐고 S&P 500 지수는 최근 7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썼습니다. 블랙록은 앞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과 세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맞습니다. 블랙록은 미국의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과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Fed가 예전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정책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제시했습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