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호황 끝? 계속 잘 나가는 아마존의 비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분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도 지속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29일(현지시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1085억 달러의 매출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81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또 2분기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1100억∼116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세 분기 연속 '매출 1000억달러' 고지가 가능함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익은 지난해 팬데믹 수혜 시기와 비해서도 치솟았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등은 모두 이번 주 엄청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들은 지난해 1분기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었다. 올해 실적은 기저효과를 누린 것이다.

반면 아마존은 작년 초부터 모든 사업이 호황을 누렸다. 사람들은 화장지에서 사무용품까지 모든 제품을 사려 온라인 사이트에 몰려들었고, 원격근무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서둘렀다.

이 때문에 팬데믹이 끝나면 아마존의 성장세가 느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올 들어 아마존 주가는 7% 가량 오르는 데 그쳐, S&P 500 지수의 상승률 약 10%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은 팬데믹이 개선된다해도 온라인 쇼핑객들의 구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마존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은 그보다 더 성장했다. 온라인 상점과 프라임 구독서비스, 제3자 판매 등 세 부문의 합산 수익은 49% 증가한 842억 달러로 매년 가장 큰 매출 증가를 기록해온 4분기의 48% 성장보다도 더 좋았다.

또 아마존은 공격적 투자를 통해 지난해 배송 및 물류 분야에만 약 40만 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했다. 그런데도 1분기에 영업이익은 1분기 89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8.2%로 지난 10년래 가장 높았다. WSJ는 "매우 수익성 높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

WSJ은 "팬데믹 이후 1년간 38% 성장은 매출 4430억 달러의 거대 기업에게는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이며, 정부의 규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적어도 설립자 제프 베이저스가 새로운 CEO인 앤디 제시에게 엉망인 상황을 물려주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