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유행 후 처음으로 홍콩을 찾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시기에 다이먼은 중국을 찾아 현지 투자 상황을 직접 챙겼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홍콩 도착 직후 "아시아 태평양 본부인 홍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상당히 의미있다"며 "지정학적 바람에 동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이먼이 홍콩을 찾은 날 미·중 화상 정상회담이 열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다. 다이먼은 회담에 대해 "양국 정상이 합리적 계획을 세울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대표가 중국을 찾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에서 홍콩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21일간 자비를 들여 호텔에서 격리기간을 보내야 한다. 다이먼은 예외 적용을 받아 격리 절차 없이 홍콩을 찾았다.

그는 홍콩 등에서 유지하는 격리지침 탓에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 현지 미 상공회의소는 회원 40% 이상이 강한 방역 지침 때문에 홍콩을 떠나길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JP모간은 올해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100년을 맞았다. 올해 8월 중국 정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은 첫 투자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중국에서 자산관리 사업도 시작했다. 다이먼은 32시간 동안 홍콩에 머무를 계획이다. 현지 직원 4000명과 화상 미팅을 진행한 뒤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