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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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싸라기(부스러진 쌀알)와 비(非)바스마티 백미에 이어 찐쌀, 바스마티 수출까지 규제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쌀 공급국인 인도가 수출 제한을 이어가면서 아시아 쌀 가격 상승세를 더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위 쌀 수출국 인도…찐쌀·바스마티까지 통제
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찐쌀에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5일 고시했다. 고시일 오후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기한은 10월 15일까지다. 찐쌀은 제분 전에 익힌 쌀이다. 지난해 기준 인도의 찐쌀 수출량은 740만t으로, 전체 출하량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27일 바스마티 쌀을 t당 1200달러(약 160만원) 이하에 수출하지 말라고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같은 제한 조치를 한 것은 비바스마티 백미가 고급 바스마티 쌀로 둔갑해 불법 수출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지난해 9월부터 싸라기 수출을 금지했고, 올해 7월 비바스마티 백미에도 같은 조치를 했다.

인도는 세계 쌀 공급량의 40.4%(올해 예상치 기준)를 담당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인도의 공급 상황이 국제 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이유다. 이번 조치로 쌀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쌀 가격은 이달 초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내년 초 총선에서 승리해 3선에 성공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도의 소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7.44%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쌀뿐만 아니라 밀 설탕 등의 수출도 제한했고 최근에는 양파에 40%의 수출관세를 매기는 등 국내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