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생산국 가나의 공급 차질에 코코아 가격 급등 [원자재 포커스]
코코아 선물가격, 톤당 3400달러 재돌파
2위 생산국 가나 작년 수확량 24% 급감공급계약 연기
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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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2위 생산국인 가나의 코코아 공급계약 차질 소식에 코코아 가격이 톤당 3400달러를 넘어섰다. 2년 연속 생산량 급감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향후 초콜릿 제품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으로 코코아 선물 가격(뉴욕상업거래소 거래 기준)은 전날보다 1.22% 오른 톤당 3413달러에 거래됐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한주간 3.52% 올랐다.

코코아 선물가격은 지난 7일 톤당 3600달러를 돌파하면서 거래가격이 최고치를 찍었지만 다시 가격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일 3250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가나의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시 상승 중이다. 지난 1년간 코코아 선물가격의 상승폭은 42.09%에 이른다.

코코아 수요는 증가했지만 글로벌 공급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코아 선물가격이 다시 톤당 34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트레이더들은 세계 두번째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가 두 시즌 연속으로 코코아 공급 계약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나는 비료 및 살충제 부족과 검은무늬병으로 인한 코코아 수확량 감소로 인해 4만4000톤의 코코아 선적을 다음 시즌으로 연기했다. 가나의 지난 시즌 코코아 수확량은 65만톤으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치인 85만 톤보다 24%가량 적은 규모다.

기상이변은 코코아 수확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악천후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어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대 코코아 수출국인 코트디부아르도 올해 주요 작물 수확량이 기상이변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두 국가는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부족으로 인해 전 세계는 3년 연속 공급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요 초콜릿 제조업체들도 도매 비용이 급증해 소비자 가격도 추가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매크로 모델과 애널리스트 예상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3분기 톤당 3361.29 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카카오 공급 부족으로 향후 12개월 가격은 톤당 3561.7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코코아 가격은 1977년 7월 톤당 5379달러에 거래돼 최고치로 기록된 바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