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비자와 페이팔 등 대형 미국 결제회사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간증권은 강(强)달러를 이유로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대형 결제기업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마스터카드의 12개월 목표주가는 기존의 430달러에서 425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페이팔의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15달러 낮춘 112달러로 제시했다. 블록(옛 스퀘어)의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43달러 떨어진 107달러가 됐다. 비자의 목표주가는 270달러를 유지했다.

JP모간이 결제회사들의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강달러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미국 기업은 환율 효과 탓에 수익이 줄어든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68%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비자와 페이팔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4%, 44%였다.

티엔친 황 JP모간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실적 시즌 이후 다른 통화와 비교했을 때 달러화는 상당히 강세였다”며 “다국적 결제기업의 올해 매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11%가량 치솟아 이날 107.08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장중 109선을 넘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