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요거트 제조업체인 초바니가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기업공개(IPO)에 나서기엔 위험이 너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초바니는 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초바니는 작년 11월 나스닥에 상장 계획서를 제출한 뒤 상장 시점을 조율해 왔다. 상장을 준비하던 때만 해도 시가총액이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초바니는 튀르키예의 쿠르드족 출신 사업가인 함디 울루카야가 2005년 미국에서 설립한 요거트 생산업체다. 그리스 스타일로 만들면서 인기를 끌었다.

초바니가 기업공개를 포기한 건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다. 이 회사의 2020년 기준 매출은 직전해 대비 5.2%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되레 확대됐다. 1년만에 3배 늘어난 5870만달러에 달했다. 요즘 같은 자본시장 환경에서 환영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초바니 외에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한 기업은 적지 않다. 인력알선 업체인 저스트웍스와 식료품 체인인 프레시마켓, 파일공유 업체인 위트랜스퍼 등이 대표적이다.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영에 따르면, 올 2분기에 북미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41곳에 불과하다. 1년 전 대비 73% 급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