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감축법에도 중국 전기차 대장주인 비야디(BYD)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중국 전기차를 제외하는 등 견제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의 실적 전망 상향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 감축법의 하원 통과 및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이 이뤄진 지난 일주일(12~17일), BYD의 주가는 5% 가량 상승했다. 미국이 세액공제 대상을 미국 내에서 생산된 차로 한정하면서 중국 전기차는 더 이상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지만, 시장은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셈이다.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워낙 가파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YD의 전기차 판매 역시 대부분 내수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56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BYD의 월간 점유율은 29%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나자 CPCA(중국승용차협회)는 올해 중국 전기차 연간 판매량의 전망치를 기존 550만대에서 6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4분기에 전망치를 재상향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성장세가 예측치 이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다른 조사기관들도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600만~650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상치를 600만대로 잡는다 해도 지난해 대비 82%가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점유율 1위인 비야디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BYD는 전날 중국 최대 리튬 매장 지역인 장시성 이춘에 5조원 이상을 투입해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진격의 BYD, 미국發 악재에도 실적전망·주가 상승세
수출에 있어서는 미국외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올해 10월 파리모터쇼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BYD는 4분기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도 했다. BYD는 앞서 방콕에서 브랜드 런칭 행사를 개최하며 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