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관광명소인 왓 아룬 불교사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태국에는 이례적인 폭염이 덮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국 방콕의 관광명소인 왓 아룬 불교사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최근 태국에는 이례적인 폭염이 덮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감 기온 섭씨 50도 안팎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태국에서 열사병으로 60명 이상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방콕포스트와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올해 초부터 기록된 열사병 사망자가 61명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열사병 사망자 37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지역별로는 농업 중심지인 북동부에서 사망자가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통제국(DDC)은 우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열사병 위험이 남아 있다며 낮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태국은 일반적으로 연중 4∼5월이 가장 더운 시기지만, 최근 엘니뇨 현상 등으로 폭염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태국 북부 람팡 지역 기온은 사상 최고에 육박하는 44.2도까지 치솟았다. 체감기온이 50도가 넘는 더위에 수도 방콕에도 폭염 경보가 수시로 내려졌다.

태국 외에도 동남아 지역 전체가 최근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시아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빨랐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