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이 지난 십 수 년 동안의 경제 환경과 완전히 다른 환경을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밸류에이션 매력(가치주)이 있고, 이익의 질이 높으며, 천연자원 노출도(익스포저)가 큰 종목에 선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블랙록은 최근 '고 금리 고 인플레이션 환경에서의 3가지 투자 아이디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블랙록은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큰 데다 공급망 불안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전략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가치주(밸류 인베스팅) 투자를 추천했다. 블랙록은 "1927년 이후 시장을 조사한 결과 가치주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상황에서 성장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며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캐시플로우가 더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 다음으론 이익의 질이 높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퀄리티 인베스팅)고 조언했다. 블랙록은 "주식은 역사적으로 금리인상 시기 동안 채권 대비 실적이 좋긴 했다"면서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을 감안해 이익의 질이 높은 종목, 특히 대차대조표가 양호하고 건전한 현금흐름을 가진 회사에 초점을 맞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록은 "건전한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더 큰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론 천연자원의 노출도가 높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블랙록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상품가격이 오르고, 이는 또 다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곤 한다"며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천연자원 관련 주식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