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뉴욕증시가 결국 50%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공급 측면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하는 현상)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미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일변도의 통화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저금리 시기 빌렸던 부채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지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지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정부 부채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Fed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루비니 교수는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와 관계없이 뉴욕증시는 50%가량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가 직전 고점 대비 이미 21%가량 떨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보다 더 크게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S&P지수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1970년 이후 5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루비니 교수는 “증시에서 앞으로 어떤 형태의 반등이 나타나든 그건 ‘데드캣 바운스’”라고 강조했다. 장기 약세장에 진입한 만큼 일시 반등이 나오더라도 머지 않아 더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