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크루즈 운영업체인 카니발이 올해 1회계분기(3~5월)에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공개했지만 객실 예약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카니발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61달러 적자였다. 시장 예상치(-1.08달러)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의 매출 역시 24억달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27억6000만달러는 나올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경제 재개 효과에다 억눌렸던 서비스 수요가 분출하면서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니발은 “지난 2월 객실 예약액이 총 37억달러였는데, 5월 말 기준 51억달러로 3개월만에 14억달러 늘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말 기준 객실 점유율은 69%나 됐다. 직전분기 점유율은 54%에 그쳤다. 이 회사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크루즈선을 대부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크루즈 운영업체인 카니발 주가는 24일(현지시간)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의 크루즈 운영업체인 카니발 주가는 24일(현지시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아놀드 도널드 카니발 최고경영자(CEO)는 “예약 건수가 한 분기만에 두 배 정도 치솟았다”며 “단기 예약의 경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이던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크루즈 가격도 정상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니발 주가는 올 들어서만 60%가량 급락했으나, 이날 장중 10% 넘게 뛰고 있다. 카니발 덕분에 경쟁사인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