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의 그림자 등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덮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판매량 급감과 트위터 인수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중국승용차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4월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이 1512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전달에 비해 98% 줄었다. 중국 내 차량생산량도 급감했다. 3월 5만5462대를 생산했던 테슬라는 지난달 1만757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3월에 비해 81% 감소한 수치다.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전 세계 발주량 중 절반가량을 생산했다. 하지만 올 3월 28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머스크가 추진하는 트위터 인수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인수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으로 대출을 받아 트위터 지분을 사들이기로 해서다. 테슬라의 주가는 트위터 인수 계획을 공개한 이후 약 20% 폭락했다.

머스크의 '늦장공시'도 문제를 불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머스크가 지난 3월 14일 트위터 지분 약 5%를 매수한 사실을 열흘이 넘긴 4월 4일에 공시해 SEC가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SEC 규정에 따르면 투자자는 기업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이후 열흘 안에 공시할 의무가 있다. 대니얼 테일러 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교수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5% 이상을 매수했다는 사실을 천천히 공개하면서 결과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매입에 있어 1억4300만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었다”고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나섰다. 그는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자동차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테슬라가 직면한 문제들을 계속 살피고 있다고 했다"며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의 앞길을 가로막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국 판매량 감소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모든 자동차를 다 팔아치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이라며 "최근 며칠간 중국 정부와 대화를 나눴고 봉쇄가 빠르게 해제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생산량을 초과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신규 발주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후 광산회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머스크는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등 핵심 금속의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그는 "우리가 광산회사를 사들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광산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