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 감산 연장 기대에 美·中 수요 증가까지…국제유가 상승 [오늘의 유가]
OPEC+ 감산 협조로 돌아선 이라크
美 이동수요 증가·中 내수 개선 기대에 수요 증가 전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여부를 살피며 상승 마감했다.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개선 신호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0.86달러(1.1%) 상승한 79.12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57달러(0.7%) 오른 배럴당 83.3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이날 유가는 이라크의 감산 연장 동의 여부에 주목했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산유국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얀 압둘 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란 국영 통신사에 “석유부는 회원국들의 협력에 열중하고 있으며 자발적 감산 프로그램에 합의함으로써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이 추가 감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가 OPEC+ 감산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하얀 압둘 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바그다드에서 열린 석유 라이선스 라운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다음 OPEC+ 회의에서 어떤 종류의 감산 연장이든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에 이라크가 추가 감산을 해제할 경우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라크가 자발적 감산 프로그램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원유 시장에서는 감산 연장 기대가 다시 커졌다. OPEC+의 다음 회의는 내달 1일 열린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원유 수요 호조 지표가 공개됐다. 미국자동차협회는 이달 마지막주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의 여행 활동이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의 예비 애널리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비축량이 감소했는데, 재고 감소는 일반적으로 수요 개선을 나타낸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거시 경제 지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상승한 반면 생산자물가는 하락 폭을 확대하며 중국 내수 소비 개선을 시사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을 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 것도 원유 시장은 수요 증가로 해석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불안정한 공급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왔다. 에너지 중개업체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캐나다 서부 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캐나다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량은 일일 330만 배럴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산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