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단기 성장통' 불가피
지난 2년간 급성장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 매년 두 배씩 확대되는 생산능력, 그와 비례해 늘어나는 매출은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중국 배터리산업이 지금까지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 세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단기적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는 CATL, BYD, 이브에너지, 고션하이테크 등의 기업이 있는데, 최근 이들 업체 간 성장률이 차이 나기 시작했다. 모든 업체들이 큰 성장을 보였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우려도 있다. 작년 리튬 가격은 5배 올랐다. 같은 기간 코발트와 니켈도 각각 50%, 30% 올랐다. 배터리는 원자재값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산업이다. 고객이나 공급사에 대해 협상력이 있는 CATL과 같은 대형사는 마진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고션하이테크와 이브에너지는 심각한 마진 하락을 경험했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해외 공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해외 진출에는 현지 원자재 수급, 인력 확보 등 다양한 문제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해외로 확장해왔다. 배터리는 완제품의 부피가 크고, 폭발 위험이 있어 해외 공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올해 CATL은 독일에 공장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BYD도 유럽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해외 확장기에 여러 가지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LG화학도 폴란드 공장 가동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업체들은 실적 추이를 더 조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중국 배터리산업이 여러 가지 과제에 직면했지만 성장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단기 문제는 주의해야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한국이나 일본보다 유리한 환경에 있다. 원자재 수급이 수월하고 정부 지원도 적극적이다. 샤오펑, 니오, 리오토 등 토종 전기차 기업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전방수요도 개선되고 있다.

中 전기차 배터리 산업 '단기 성장통' 불가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LFP는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이 높아 탑재가 증가하고 있다.

우건 JK캐피털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