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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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이 “미 중앙은행(Fed)은 가급적 서둘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애크먼은 2004년 헤지펀드인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창업했으며, 개인 순자산이 2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퍼싱 스퀘어의 운용 자산은 131억달러다.

애크먼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Fed가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풀어온 자금을 거둬들일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크먼은 “Fed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즉각 착수하고 가급적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은 (파티에서의) 음악을 줄여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Fed는 다음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테이퍼링 개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작년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씩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온 Fed가 다음달부터 150억달러씩 매입액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6월께면 모든 테이퍼링 일정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금리 인상이 내년 말 이전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공언해왔으나 시장 시각은 다르다.

CME그룹의 Fed와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Fed가 내년 6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내년에만 최소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물가가 30년래 최고치로 치솟고 있어서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창업자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창업자
애크먼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비할 수 있는 쪽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며 “증시 상승에만 초점을 맞추면 금리 인상 때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 펀드는 올 들어 12.2%(수수료 제외)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 상승률(22.5%)엔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다만 작년엔 70.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올 들어서만 13억달러의 자금을 새로 유치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