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서버용 반도체 칩 개발…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강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서버용 반도체 칩을 선보였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하고, 아마존과 같은 미국 경쟁사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BC에 따르면 이번에 알리바바가 내놓은 반도체 칩 '이티엔710'은 '판지우'라는 새 서버에 탑재될 예정이다. 칩과 서버 모두 직접 판매용은 아니다. 대신 알리바바는 새로운 칩과 서버를 활용해 고객에게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서버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및 스토리지용으로 설계됐다.

알리바바는 이티엔710을 직접 제조하지 않고 설계만 한다는 방침이다. 칩 제조는 다른 기업에 맡기고, 설계만 하는 것은 최근 중국 기업들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스마트폰 칩을, 중국 1위 검색업체 바이두는 올해 반도체 자체 개발 사업을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경쟁사들은 이미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이 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보고 있다. 물론 글로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아마존 구글 등 미국 기업들에 크게 뒤처진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티엔710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알리바바는 칩 제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알리바바가 맞춤형 칩을 선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한광800이라는 AI 반도체 칩을 출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