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기업 구매담당자 등에 대한 설문으로 조사하는 차이신 PMI가 지난달 51.5를 나타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달 53에서 다소 떨어졌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차이신 PMI는 지난해 5월 50.7로 50을 넘은 뒤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50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달 51.5는 지난해 6월 5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52.7보다도 상당히 낮게 나왔다.

차이신은 지난해 11월 54.9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경기 확장 기대 심리가 차차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신인사이트그룹의 왕저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호황을 이끌었던 수출이 올해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1월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수출과 내수 주문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용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인해 1월 고용도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 1월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PMI도 전달 51.9보다 다소 떨어진 51.3으로 집계됐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사하는 반면 차이신 PMI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들도 포함한다는 차이가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