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살아나고 있다. 공급 과잉 우려가 줄고 냉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N 382종 중 이달 수익률 1위는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H) B’가 차지했다. 17.9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B’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 등 천연가스 관련 ETN 7종도 16~17%대 성과를 내며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중 8개가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었다.

천연가스 ETN은 올초만 해도 위기를 겪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헨리허브(HH) 천연가스 근월물 가격은 100만BTU(열량 단위)당 1.55달러까지 내려와 올해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가격이 연초 대비 반토막 나자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조기 청산 관련 투자유의 안내를 공시하기도 했다. ETN은 증권당 장중 실질가치를 뜻하는 실시간 지표가치(IIV)가 종가 기준 1000원 미만이 되거나, 전일 대비 80% 이상 하락하면 청산 사유가 충족된다.

저점을 헤매던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 반등했다. 지난 2일 HH 근월물 가격은 2달러를 넘어선 뒤 현재 2.28달러까지 상승했다. 연초에 근접한 수치다. 예상보다 재고 과잉 우려가 크지 않았고, EQT와 체사피크에너지 등 미국의 주요 천연가스 생산 업체가 가스전 완공을 늦추며 공급을 조절한 영향이다.

이영훈 삼성증권 ETP전략팀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은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도 예상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관련 ETN의 상승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