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 커져…국제 유가 반등 [오늘의 유가]
4월 CPI 상승 폭 둔화하자 연내 금리 인하 기대 ↑
원유 수요 증가 반영해 WTI 1% 올라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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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잡히지 않던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자 원유 시장이 반응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한 것도 유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전일보다 0.61달러(0.78%) 오른 배럴당 78.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37달러(0.5%) 상승한 배럴당 82.7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배럴당 76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10만배럴로 예상했는데 지난달 발표한 예상치(120만 배럴)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반영됐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하지만 오전 8시 30분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국제 유가는 반등 곡선을 그렸다. 원유 시장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해 직전 달(3.5%)보다는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안정됐다는 신호가 나오자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자극돼 원유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원유 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롭 하워스 US 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9월부터 연준 금리인하가 시작될 확률을 높이고 있고, 올해 총 2회 정도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