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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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해운회사인 머스크는 홍해의 컨테이너 운송 중단으로 2분기에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수송 능력이 최대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홍해에서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해운 회사들이 12월부터 많은 선박을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 주변으로 우회 운행함에 따라 항해 시간도 길어져 운임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위험 지역이 확대됐고 공격이 더 먼 바다까지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물이 목적지까지 운송하는데 추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업데이트된 권고 사항을 추가했다.

머스크의 대변인은 이 회사의 경우 아시아와 유럽간 영향을 받는 노선의 연료비가 이제 40%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독일의 하팍 로이드도 당분간 선박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

"홍해와 아덴만의 공격은 점점 더 바다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 지역을 완전히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수에즈 운하 수송을 우회함에 따라 2분기에 아시아와 북유럽, 지중해 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15~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이러한 중단으로 특히 아시아에서 남미의 동서해안까지 다른 컨테이너 화물 운송 경로에도 파급 효과가 발생해 홍해 상황은 복잡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무역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머스크는 지난 주 교란이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의 수송회사인 CMA CGM은 프랑스나 다른 유럽 해군 호위함의 호위를 받으며 일부 선박이 여전히 홍해를 통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박은 아프리카 주변으로 경로를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로돌프 사드는 이 날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최종 목적지가 아닌 항구에 기항해 더 작은 선박으로 환적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로코의) 탕헤르는 포화 상태이며 (스페인의)알헤시라스나 발렌시아 같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해 수송 대신 아프리카로 항해하면서 병목 현상과 주요 항구의 선박 적체현상, 항만시설 부족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머스크는 "항해 속도를 높이고 용량을 늘리는 등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2만5000개 이상의 추가 컨테이너를 임대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