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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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추리하고 계획까지 세우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곧 출시된다. 기존의 AI가 광범위한 데이터에서 직접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추론(Inference)에 그쳤다면, 이제는 여러 단계의 논리적 사고와 정보의 통합을 거쳐 최적의 결과물을 계획하는(Reasoning)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오픈AI와 메타가 논증과 계획이 가능한 차세대 생성형 AI 모델을 곧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라마3를 몇 주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GPT-5를 곧 출시한다"고 했다. 구글, 앤트로픽, 코히어 등 다른 경쟁사들도 새로운 거대언어모델(LLM)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타의 조엘 피노 AI 부사장은 "우리는 차세대 LLM이 단순히 추론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추리하고 계획하고 기억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AI의 수준은 일회성 소규모 작업에는 정말 능숙하지만 여전히 그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차세대 GPT는 추리(논증) 등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더 정교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논증과 계획은 AI가 '인공 일반 지능'이라 불리는 인간 수준의 인지를 할 수 있는 중요 단계다.
메타의 얀 르쿤 AI 수석과학자는 "현재의 AI는 논증과 계획 없이 한 단어 한 단어를 만들어낸다"며 "복잡한 질문을 처리하거나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모델은 가능한 답을 검색하고 일련의 행동을 계획하며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는 멘탈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의 한 사무실에서 미국 뉴욕의 다른 사무실로 이동하는 여정의 각 단계를 계획하고 예약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메타는 라마3를 왓츠앱, 레이벤 스마트 안경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레이벤 안경의 카메라를 통해 고장난 커피머신을 보면 안경에 탑재된 라마3 기반 AI 비서가 수리 방법을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