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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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짓는 공장 건설에 최대 116억달러(15조7,300억원)의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예비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TSMC(미국증시티커:TSM)가 애리조나주에 짓는 세번째 공장과 추가 2개 시설에 대해 보조금 66억달러(8조9,500억원)와 최대 50억달러(6조7,8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지원금을 통해 TSMC는 피닉스에 세 번째 공장과 2025년과 2028년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인 2개 생산 시설의 추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3개 공장 건설에는 애플(AAPL) 및 엔비디아(NVDA) 등 TSMC의 주요 고객사들도 투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TSMC의 애리조나 프로젝트에는 총 650억달러(88조원)가 투자된다.

TSMC의 세 번째 팹은 차세대 2나노미터(nm) 공정 기술에 의존할 것이며 2030년 이전에 가동될 에정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나노칩이 군사용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포함한 신기술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2025년 대만에서 처음으로 2nm 칩을 만들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핵심 기술의 미국내 공급을 늘리기 위해 2022년 반도체 및 과학법, 이른 바 칩스법을 통해 TSMC의 미국 공장 투자 규모를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 상무부가 칩법에 따른 보조금 390억달러와 750억달러 상당의 대출 및 보증금 예산을 분배하고 있다. 보조금 금액은 여전히 변경될 수 있는 예비 합의를 나타내며 회사가 직접 보조금 외에 받게 될 대출 및 세액 공제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인텔은 이미 약 200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및 대출에 대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보조금에 대한 예비 발표가 나지 않은 한국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60억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상무부는 또 이보다 이전 세대 칩을 제조하는 회사에도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앞으로 몇 주 안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를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 이후로 미국 및 해외 기업들이 2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 투자를 발표했으며, 가장 큰 제조업 클러스터는 애리조나주와 텍사스, 뉴욕주에 형성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계약 칩 제조업체인 TSMC와의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나왔습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 은 성명을 통해 “칩스 및 과학법에 따른 자금 지원은 TSMC가 전례 없는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가장 진보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TSMC의 피닉스 프로젝트는 2020년 애리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약 10,000표 차로 꺾고 이번에는 재선을 향해 달리는 바이든의 캠페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애리조나는 수십 개의 공급망 이니셔티브 외에도 인텔의 대규모 확장으로 칩법에 따른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다. TSMC 보조금에는 현지 근로자 교육을 위한 5천만 달러의 자금이 포함돼 있으며 6,000개의 첨단 제조업 일자리와 20,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러몬도는 말했다.

발표에 앞서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행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SMC 현장은 수개월간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첫 번째 공장이 지연되는 등 여러 가지 차질을 겪었다. 당초 2026년에 2나노 및 3나노 칩 제조를 시작할 계획이었던 두번째 공장은 시장 상황과 미국 정부의 지원 규모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2028년으로 연기됐다. 최소 한 개 TSMC 공급업체는 인력 문제를 이유로 애리조나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현재 TSMC는 일본과 독일에서도 현지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SMC는 올해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구마모토 팹 개소식을 열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