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이 최초로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군 순찰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의 위협과 강압적 행동에 맞서기 위해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열고 남중국해 공동 해군 순찰을 포함한 안보협력 이니셔티브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필리핀이 공동으로 해상을 순찰한 적은 있지만, 일본까지 동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공동 순찰 시기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3국 정상회담은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주된 움직임이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들의 긴장은 한층 팽팽해진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수차례 물대포로 필리핀 선박을 공격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겨냥해 영국, 호주, 필리핀과 안전보장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할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은 3국 회담에 앞서 열린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