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장중 82달러 돌파…우크라, 또 러 정유시설 공격 [오늘의 유가]
우크라, 러 정유시설 공격에 공급 우려 커져
브렌트유 가격 배럴당 86달러 웃돌아


국제 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여파로 상승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1.32달러(1.64%) 오른 배럴당 8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2달러를 넘기도 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1.32달러(1.6%) 상승한 배럴당 86.75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1.5%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러시아 사마라를 공격해 쿠이비세프 정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EPA
사진=EPA
드미트리 아자로프 사마라 주지사는 "현지 정유소가 여러 차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정유소의 주요 시설 중 하나가 폭격 이후 가동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 16일 접경지인 러시아 사마라 지역의 정유공장 2곳을 공격했고 13일에는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랴잔의 정유소를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지금까지 12개의 시설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에와 맨시 ING 전략가는 "러시아에서 주말에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86달러로 올랐다"며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격 역시 원유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oil_price
oil_price
러시아의 감산 명령 소식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및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와 감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2분기 기업들에 석유 생산량을 줄이도록 명령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OPEC+ 국가들은 2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둘러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하다. 컨설팅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회장은 "우리는 유엔의 휴전 결의안이 가자 지구에서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을 중단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