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한국 연상"…골프 시장 개화하는 태국
동남아 골프 중심된 태국
연중 라운드 가능한 인프라
티띠꾼 등 LPGA 활약에 관심↑
의류 구매·팬덤 등 韓 '닮은꼴'
"상위 5% 잡아라" 업체들 군침
연중 라운드 가능한 인프라
티띠꾼 등 LPGA 활약에 관심↑
의류 구매·팬덤 등 韓 '닮은꼴'
"상위 5% 잡아라" 업체들 군침
태국이 새로운 골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에 LPGA투어에서 자국 선수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골프 시장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제 갓 태동하는 태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한국 기업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 탄생에 골프 관심 커져
태국은 1년 내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날씨에 전국 1098개 골프장을 갖췄다. 반면 극심한 빈부격차로 골프는 해외 여행자를 위한 상품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 무대에서 태국 선수들이 활약한 게 계기가 됐다. 과거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반짝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티띠꾼, 패티 타와타나낏 등이 미국에서 ‘태풍(泰風)’이라 불릴 정도로 활약하면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전체 토지의 80%를 소유한 상위 5% 부유층이 골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태국 내 전체 골프인구는 140만 명. 이 가운데 시간과 비용, 노력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고관여 골퍼’는 14만5000명 정도다. 600만 명 선인 한국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적은 수준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골프 열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태국 내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혼다LPGA타일랜드는 나흘간 4만5000명이 몰려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글로벌 멤버십 골프플랫폼 퍼시픽링스코리아 관계자는 “태국 방콕의 부유층 대상 골프연습장은 평일에도 타석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FJ·PLK 등 진출
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선제적으로 깃발을 꽂는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아쿠쉬네트코리아의 FJ(풋조이)어패럴은 지난해 4월 방콕 엠포리움백화점 매장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FJ어패럴은 2021년 아쿠쉬네트코리아가 한국 30대 골퍼를 타깃으로 자체 디자인 및 기획한 브랜드다.이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중심인 태국에선 여성 소비자 위주로 패션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반응도 좋다. FJ어패럴은 지난해 방콕 엠포리움백화점 내 골프웨어 중 월간 매출 1위를 찍기도 했다.
퍼시픽링스코리아는 지난달 방콕에 ‘퍼시픽링스 태국(PLT)’을 출범시켰다. 해외 프리미엄 골프장을 이용하고자 하는 태국 내 경제력 있는 골퍼가 타깃이다. 퍼시픽링스코리아 관계자는 “태국을 찾는 해외 골프 관광객 증가로 호텔, 레스토랑, 교통 등 현지 서비스산업 전반이 성장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골프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