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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실업난에 내몰린 중국 청년들이 직업을 구하기 위해 미국 데이팅 애플리케이션까지 이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제이드 리앙(26)은 지난 16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입사하고 싶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스와이프(데이팅 앱에서 화면에서 상대방의 사진을 밀어 호감을 표시하는 방식)하기만 하면 된다"라며 미국 데이팅 앱 틴더를 구직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앙이 틴더를 구직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인스타그램' 샤오홍슈(小红书)에서 데이팅앱으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게시물을 보면서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데이팅앱을 사용하면 낯선 사람과 몇 시간만 어울려도 수많은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틴더는 중국 본토에서 접근이 차단된 앱 중 하나이지만 일부 사용자는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하고 있다.

항저우 한 헤드헌팅 업체에서 일한 로미 리우 역시 "고용주 입장에서 틴더를 통해 구직 기회를 찾는다는 건 지원자가 사회성이 강하고 방금 만난 사람에게 추천을 받을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틴더를 통해 구직활동을 했다는 걸 알게 되면 국영기업이 영구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대학생들이 취업 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
지난 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대학생들이 취업 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 /AFP


중국은 지난해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21.3%를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청년 실업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후 6개월 간 관련 통계 발표를 중단한 뒤 지난 1월 청년 실업률이 14.9%라고 발표했다. "학생의 주요 임무는 공부하는 것(캉이 국가통계국장)"이라는 이유로 통계 대상 9600만 중 재학생 6200만명을 실업률 계산 대상에서 제외한 결과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구직 활동을 할 경우 재학생이라도 취업·실업자로 분류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