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80달러 문턱서 미끄러진 WTI…"2021년 이후 변동성 최저" [오늘의 유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배럴당 80달러 문턱서 미끄러진 WTI…"2021년 이후 변동성 최저"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081842.1.png)
감산·금리인하 기대감에도 中 수요 부진 영향
미국산 원유를 대표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 돌파를 코앞에 두고 다시 하방 흐름을 탔다. 미 중앙은행(Fed)의 연내 금리 인하 예고에도 미국의 실업률 상승, 중국 수요 부진 등이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2%(0.92달러) 내린 배럴당 78.01달러에 장을 닫았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2.45%(배럴당 1.96달러) 하락하며 2월 26일(배럴당 77.58달러)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국제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브렌트유(5월물 기준)도 전날 대비 1.1%(0.88달러) 내린 배럴당 82.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지난 주 1.76%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연장 결정이 나온 지난 1일 배럴당 79.97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 내리막을 탔다. 원유 시장에서 배럴당 80달러는 WTI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던 건 지난해 11월 6일(배럴당 80.82달러)이었다.
![배럴당 80달러 문턱서 미끄러진 WTI…"2021년 이후 변동성 최저"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081859.1.jpg)
미국 투자자문사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자는 CNBC 방송에 “중국의 수요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수요의 회복 없이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 배럴당 80달러(WTI 기준)선을 넘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자리 지표 역시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27만5000건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8000건)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그러나 1월과 작년 12월의 일자리 증가 폭이 각각 35만3000건에서 22만9000건, 33만3000건에서 29만건으로 수정되면서 고용 시장의 냉각 조짐이 감지됐다.
![배럴당 80달러 문턱서 미끄러진 WTI…"2021년 이후 변동성 최저"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081874.1.png)
블룸버그통신은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 변동성이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태라고 짚었다. 유가의 움직임이 좁은 범위에서 한정돼 있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를 못 박은 점은 호재다. 금리가 낮아지면 경제 성장이 촉진되면서 석유 수요를 자극한다. 투자은행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고용 지표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기도 한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4~6월 사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