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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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상장기업 중 4위에 올랐다. 작년부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3위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0.17% 내린 721.28달러를 기록해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아마존의 주가 낙폭이 더 커 추월할 수 있었다. 아마존은 전장보다 2.15% 떨어진 168.6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7816억달러, 아마존은 1조7517억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시총으로 엔비디아가 아마존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약 22년만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에 이어 미 상장기업 4위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1년간 246%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45.7% 상승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알파벳(시총 1조8198억달러)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애플, MS와 함께 ‘빅3’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생성AI 열풍을 타고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주가도 치솟았다.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로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타가 최근 “AI 기술력 강화를 위해 올해 수십만개의 GPU를 구매하겠다”고 밝히는 등 빅테크들의 GPU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엔비디아의 주가 목표치를 625달러에서 825달러로 높였다. 엔비디아 주가가 810달러 수준에 이르면 시총 2조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애플, MS, 알파벳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엔비디아는 작년 6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에 1년도 안 돼 2조달러 고지를 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