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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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두 거대 기술기업이 높아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후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나스닥이 1.2% 내려앉으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FOMC 발표를 앞두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 아래로 내려와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S&P500은 이 날 4,892로 전날보다 0.67% 하락으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0.2% 소폭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날 채권 시장에서는 연준회의 결과를 앞두고, 재무부가 올해 분기별 국채 매각을 밝히고 내년까지 더 이상 채권 매각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으로 채권 가격이 올랐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9bp(베이시스포인트) 떨어져 3.96으로 4% 아래로 내려왔다.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급락(=가격 급등)해 4.227을 기록했다.

애플(AAPL)의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전 날 폐장후 월가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AI 관련해서 이미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해 0.8% 떨어졌다. 알파벳(GOOGL) 은 구글 광고 매출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해 이 날 5% 넘게 하락했다. AI 칩으로 기대를 모았던 AMD의 실적도 기대에 못미쳐 반도체 주식들도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CFRA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소문에 사고 뉴스 정보에 팔아라” 추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고 도망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23년부터 시장 랠리를 주도한 기술 부문은 현재 2024년 수익의 거의 29배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가능한 기업의 이익 확대 여부를 계속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블룸버그TV에서 “이들 기업이 환상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미 가격에 반영된 기대를 고려할 때 단기적 관점에서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발표될 FOMC의 회의결과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기다리면서 이 날 국채는 오랜만에 가격이 올랐다.

CME 페드와치 도구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을 거의 98%로 보고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회의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서 정책 기조에 대한 단서를 찾는데 집중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