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유로존의 10월 인플레이션이 유가 안정과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2년만에 최저치인 연율 2.9%로 떨어졌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 날 발표한 예비 자료를 통해 10월 유로존 전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4.3%에서 한 달만에 2.9%로 크게 내려왔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각각 경제학자들에게 수집한 예상치는 3.1%로 이보다 높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주류 등의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9월 4.5%에서 10월에 4.2%로 하락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은 지난 해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6%를 기록하는 등 18개월간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어왔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에 따라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 기준 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4%까지 올렸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경제가 3분기에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ECB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0.7%, 2024년 1%, 2025년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3분기 GDP가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예상치 마이너스 0.3%보다 약간 나은 수치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경제학자 제이미 러시 등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ECB가 원하는 헤드라인 물가의 압박이 약화됐음을 광범위하게 보여준다"며 올해중 또 한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제 매우 낮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