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의 새로운 상승으로 일본과 중국의 통화 당국이 환율 방어책을 모색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 엔화가 10개월만에 최저치에 근접한 달러당 147.82까지 내려가자 투기적인 시장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엔화는 달러당 147.02로 회복됐다.

중국 중앙은행도 위안화에 대한 일일 기준환율로 강력한 지침을 제시했다.

달러화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 속에 전 날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화 가치가 104.77까지 올라갔다.

엔화는 7월 중순 이후 미국 달러 대비 거의 8% 하락했고, 위안화는 5월 이후 6% 이상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가 7월 최저치 이후로 약 5% 상승한 가운데 아시아 통화 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과 영국의 파운드화도 고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파운드화 모두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해에도 일본과 중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준비금을 소진한 바 있다.

싱가포르 소시에테 제네럴의 매크로 전략가인 비제이 캐넌은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낮은 금리와 중국 경제에 더 크게 노출돼 있어 달러 강세에 더 취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또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이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현지 통화 채권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엔화와 위안화는 올해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일본이 아직까지는 엔화 방어에 공격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은 국영 은행에 달러 매도를 요청하고 단기 통화 베팅을 압박하기 위해 해외 유동성의 긴축에 나서는 등 위안화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6일에도 0.1% 상승했다. 미국 달러는 유로화 대비 보합세를 보였으며 엔화 대비 0.2%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