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드 총재 "은행 위기가 美경제 침체로 몰아넣을 수준은 아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은행 위기가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만큼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불라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신용 조건이 미국 경제를 경기 침체에 빠뜨릴 정도로 눈에 띄게 긴축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그리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은행 파산으로 인한 영향이 신용 조건을 긴축하고 경제를 경기 침체로 몰아넣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불라드는 “은행 예금의 20%가 수익률을 찾아 은행 시스템을 떠나고 있다”며 “현재 결과적으로 대출이 많이 철회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대출을 연장하기에 충분한 유동성과 자본을 유지하는 한 대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불라드는 “사람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기관의 중재 조치의 일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만큼 크지 않다. 다른 일들도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연준의 역레포 기구(reverse repo facility)의 금리를 낮추어 머니마켓펀드(MMF)가 은행에 다시 대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머니마켓펀드는 높은 금리에서 개인 은행이 아닌 연준에 현금을 보유한다. 불라드는 “현재 연준은 이것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불라드는 “현재의 금융 긴장은 계속 완화될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계속 집중해야 할 확률은 85%”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한 좋은 소식은 노동 시장이 매우 강하고 재정적 스트레스가 적어도 현재로서는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디스인플레이션의 길을 걷기에 좋은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노동부가 지난 4일 발표한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채용공고는 990만건으로 전월 수정치인 1천56만건보다 60만건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2년 만에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잠재적 신호로 여겨지나 불라드 총재는 “최근 JOLTs 보고서에서 많은 신호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보이며 혼란을 겪더라도 사람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쉽게 다른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