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TCI가 알파벳에 대해 공개 서한을 띄웠다.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영국 억만장자 투자자인 크리스토퍼 혼이 이끄는 TCI는 15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등 알파벳 경영진에게 편지를 보내 “알파벳이 과다한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CI는 2017년부터 알파벳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힌 뒤 현재 지분율은 1%라고 설명했다. 평가액은 60억달러 정도다.

TCI는 “알파벳은 공격적인 비용 절감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인력이 너무 많고 임직원 보상도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인력이 2017년부터 매년 평균 20%씩 늘었고, 지금은 당시보다 두 배 넘는 인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했다. 또 임직원 보상액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67% 많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알파벳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미국 알파벳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TCI는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인력 감축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며 알파벳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CI는 “알파벳은 최근의 주가 하락을 자사주 매입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강세로 전환했다. 다만 올 들어선 30% 넘게 떨어진 상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