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증시에 이른바 '어닝쇼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억만장자 최고경영자(CEO)들의 재산도 실시간 증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00억 달러(약 142조 원)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재산은 하루 사이 약 230억 달러(약 32조 6,8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지수를 집계한 이후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베이조스는 지난해 7월 아마존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2,140억 달러(약 304조 원)까지 재산을 늘린 바 있다. 다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강행하며 빅테크 기업들이 무너지자 현재는 1,110억 달러(약 157조 7,300억 원)로 줄어든 상태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2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아마존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28달러로 발표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매출이 1,271억 달러로 집계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이 끼어있어 통상적으로 강한 매출을 기록하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까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제공하며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13% 급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 8월 기준 약 9억 9,600만 주의 아마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아마존의 주가가 연초 대비 33% 급락하며 베이조스는 전 세계 억만장자 3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1위는 약 2,120억 달러(약 301조 2,5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사진: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CEO
한편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CEO도 메타의 주가 폭락 영향으로 이날 110억 달러(약 15조 6,000억 원)에 가까운 재산이 증발했다. 앞서 저커버그의 재산은 지난해 9월 1,420억 달러(약 201조 7,800억 원)로 집계되며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13개월 사이 약 1,000억 달러(약 142조 원)가 감소한 상태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지수에 등록된 인물 가운데 저커버그가 1년 사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저커버그는 메타 플랫폼스 주식 약 3억 5,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3분기 어닝쇼크 여파로 전장 대비 24% 하락한 97.94달러로 마감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