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 “경기 침체를 맞을 확률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이클 카일리 Fed 선임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향후 4개 분기 중 경기 침체를 맞을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진단했다. 또 “2년 내 침체가 닥칠 가능성은 3분의 2”라고 했다.

카일리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채권 가산금리 등을 분석해 침체 위험을 측정했다”며 “노동 및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은 침체의 전조였다”며 “상품 수요 및 고용 과열은 경기 위축을 통해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1.5% 역성장했다.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1.5% 역성장했다.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 상무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이날 오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 경제가 연속된 금리 인상을 견딜 만큼 탄탄하다”면서도 “경기 침체 위협은 확실히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 자인했다.

그동안 연착륙을 강조해온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해석이다. 다만 물가상승세가 무척 가파르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