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공급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브랜드 최초로 내놓은 양산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도요타자동차는 전기 SUV 모델인 ‘비지포엑스(bZ4X)’의 리콜을 결정했다. 바퀴를 차량에 연결하는 볼트에 문제가 생겨 바퀴가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아직까지 이로 인한 사고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bZ4X는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브랜드로 처음 공개한 ‘bZ’ 브랜드의 첫 모델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총 2700대다. 유럽 2200대, 북미 280대, 일본 110대, 기타 아시아 지역 60대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차량은 아직 소비자들에게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는 결함 원인을 분석 중이다. 연결부위의 볼트를 조여주면 되는 수준인지, 부품 교체가 필요한 수준인지를 놓고 검토 중인 단계다.

bZ4X는 지난달부터 일본에서 처음 판매가 시작됐다. 그간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집중했지만 각국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전기차 개발에도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2030년 안에 연간 35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0년 내 전기차 모델 30종을 출시하기 위해 3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기우라 세이지 도카이도쿄연구소 선임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첫 출시에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는 게 이번 사례로 드러났다”며 “이번 리콜이 당장 구조적인 품질 문제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