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의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모빌아이는 기업가치가 약 500억달러(약 61조7250억원)로 평가돼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흥행에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몸값 500억달러' 자율주행社…인텔, 모빌아이 IPO 착수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모빌아이의 IPO를 위한 신청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발행 주식 수와 공모가 범위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텔은 모빌아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모빌아이의 상장 계획을 공개하고 올해 중반 상장을 목표로 모빌아이의 IPO를 추진해왔다. 모빌아이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기술업체로 인텔이 2017년 약 150억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5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2000억달러 수준인 인텔 시가총액의 4분의 1에 달한다.

모빌아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미국 증권사 노스랜드시큐리티스의 거스 리처드 애널리스트는 “모빌아이는 현재 약 4500만~5000만 대의 차량에 자사의 ADAS를 적용하고 있어 운전 데이터가 풍부하다”며 “운전 데이터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 원료이기 때문에 모빌아이의 성장성이 주목된다”고 했다.

모빌아이는 고객사를 꾸준히 늘려가면서 지난해 매출이 14억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억6000만달러를 거뒀다. 올해에는 약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BMW 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2024년에는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모빌아이가 IPO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IPO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모빌아이는 지금의 기업가치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