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10% 더 내린다? 월가 황소들도 돌아섰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일요일 저녁 시간 외 거래가 시작되자 브렌트유는 처음 몇 분 동안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130.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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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미국 의회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를 밀어붙이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를 유럽과 협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 원유 시장에 공급 부족 공포가 커진 탓입니다. 러시아는 하루 5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해온 나라입니다. 이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대체할 곳이 없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하루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게다가 막바지 단계인 이란 핵 협상과 관련, 유럽 미국과 함께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가 딴지를 걸고 나서 타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5일 서방이 자국에 제재를 가하는 것과 관련, 이란과 러시아 간 교역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서면 보증을 미국에 요구한 것이지요.

급해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청했는데, 사우디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은 관계가 소원한 베네수엘라에도 고위급 관료를 보내 석유 제재 완화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매장량을 가진 나라죠. 하지만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진전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합쳐져 유가 급등세가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급등하던 유가는 7일 오전 8시께 갑자기 꺾였습니다. 독일에서 러시아 에너지 수입 중단에 반대한다는 입장이 명확히 나온 때입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일부러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왔다. 그것은 공공 서비스 제공과 우리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3차 평화협상을 앞두고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키예프가 여러 조건을 충족할 경우 군사 행동을 '즉시'(in a moment)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조건에는 우크라이나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아무런 군사동맹에도 가입하지 않도록 헌법을 바꾸고,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독립 영토로 인정하는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약간은 더 다급해진 듯한 어조였습니다.

가파른 유가 폭등세는 세계적인 공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가장 먼저 열린 아시아 증시는 3% 안팎 급락했습니다. 이어 개장한 유럽 증시는 초반 3~4% 급락하다 유가가 상승 폭을 줄이자 1%대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가장 늦게 열린 미국 증시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0.1~0.3% 내린 채 거래를 시작했고 나스닥은 0.14%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협상은 큰 합의 없이 종료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상황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했다"라고 밝혔고,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리 측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주가는 시간이 갈수록 흘러내렸습니다. 결국, 다우는 2.37%, S&P500 지수는 2.95% 떨어졌고 나스닥은 3.62%나 떨어진 채 마감됐습니다. 나스닥은 작년 11월 19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다시 약세장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오후 4시 WTI는 3.0% 오른 119.18달러, 브렌트유는 3.95% 상승한 122.75 달러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러시아산 원유를 싸게 구매한 셸은 세계의 공분을 산 뒤 구매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산 원유를 사려면 결제뿐 아니라 보험 가입도, 선적도 어렵고 대중의 분노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서방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치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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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뿐 아닙니다. 팔라듐 구리 니켈 등 산업용 금속과 밀 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도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이날 니켈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하루 만에 90% 치솟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엄청난 투기적 매수 수요에 숏스퀴즈까지 발생한 결과입니다. 러시아는 세계 니켈의 6%를 공급합니다. 하지만 니켈 수요의 7%를 차지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순도 니켈은 17%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원자재 급등은 높은 물가를 더 치솟게 할 겁니다. 오는 10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됩니다. 월가 관계자는 "미국의 물가를 주시하는 이유는 언제쯤 정점을 치고 내려올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전쟁으로 유가와 식료품 가격, 산업용 금속 등이 치솟자 정점이 아니라 곧 10%를 넘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크로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원자재 가격에 상당한 변동을 가져왔고,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다. 더 높은 유가는 즉시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며, 2월 CPI에 0.3%, 3월 물가에 0.6%를 추가할 것이다. 밀 등 농산물 가격 급등이 식품 가격으로 전환되는 것은 덜 확실하고 훨씬 더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2월과 3월에 CPI에 최소 0.1%를 추가할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3월에 거의 확실히 8%에 도달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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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의 처방 약은 공급 확대 혹은 수요 감소입니다. 공급의 경우 러시아 수출이 막힐 상황인 데다 OPEC+는 추가 증산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추가 증산을 하겠다고 해도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도 있습니다. 공급 확대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현재와 같은 잠재적이고 거대한 공급 충격에 직면한 상황에선 수요 파괴만이 유일한 재조정 방법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수요 파괴는 언제 나타날까요? 경기 둔화와 함께 나타납니다.

이날 증시가 급락한 이유입니다. 유가 충격으로 인한 물가 상승, 그리고 경기 둔화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런 우려는 이날 미 국채 시장에서 두 가지 현상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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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수익률 곡선 평탄화 심화=10년물 금리는 유가가 급등하자 한 때 1.678%까지 떨어졌습니다. 유가 급등->경기 둔화 가능성 탓이지요. 하지만 유가가 상승 폭을 대폭 반납하자 전날보다 3bp가량 1.77% 수준에 마감했습니다. 2년물은 그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여전히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으니까요. 이에 따라 이날 2년/10년 채권 수익률 곡선은 한때 20bp까지 좁혀졌습니다. 경기 침체의 신호인 곡선 역전까지 이제 20bp 남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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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10년물 브레이크이븐 물가 급등=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자 물가연동채권(TIPS)에 대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이에 따라 금리는 전날보다 3.7bp 하락해 -1.03%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일반 국채 금리는 올라가면서 이 두 국채 간의 금리 차이, 즉 10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8%까지 확대됐습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티안식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증시는 유가를 포함한 대규모 원자재 공급 충격과 씨름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아닌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루스홀트그룹의 짐 폴슨 전략가는 "결과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급격히 포트폴리오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라며 "저성장, 그리고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는 게 투자자들의 두려움과 매도를 유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 금융사들은 곳곳에서 S&P500 목표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특히 강세장 전망을 제시해온 곳들이 속속 항복하고 있습니다. UBS, 야데니리서치, 에버코어ISI가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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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이날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UBS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5100으로 제시했었데요. 지난달 이를 4800으로 낮춘 데 이어 주식 비중을 더 줄일 것을 권고한 겁니다. 이날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요. 하락장 시나리오에서는 37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UBS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기(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이라 할지라도)는 시장에 오래 지속하는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으며, 이는 주식에 대한 장기 노출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라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증시 결과에 대한 확률 분포의 범위를 넓혔다. 시장이 불안정하고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배분을 재검토하고 주식 보유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UBS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름까지 휴전이 이뤄지고 나토와 러시아 간의 갈등 수위도 낮아지는 것입니다. 이러면 원자재 가격, 특히 에너지는 단기 상승 상태를 유지하지만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봤습니다. 브렌트유는 6월 배럴당 125달러, 9월 115달러, 12월 105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원래 예상보다는 정점이 늦춰지더라도 꾸준히 하락할 것이고, 중앙은행은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2022년 말까지 현재 수준보다 약 10% 높은 4800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하락 시나리오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장기간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걸 가정했습니다. 러시아 에너지 공급이 차단되면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높이고, S&P500 지수는 연말 현재보다 약 15% 낮은 3700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나토군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등 군사적 위기가 더 고조될 경우 하방 위험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승 시나리오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몇 주 이내에 휴전이 합의되는 경우를 가정했습니다. 원자재 공급 혼란이 비교적 짧게 끝나면, 세계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봤습니다. 오미크론 관련 봉쇄 해제로 서비스 소비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성장은 견실하게 이뤄지고 인플레이션도 올해 내내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러면 S&P500 지수는 현 수준보다 약 17% 높은 5100에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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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데니리서치는 올해 S&P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4800에서 4000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미국 경제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전쟁 발발 이전보다 낮은 경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2년에도 강세장은 이어지겠지만 그동안 지속한 강세장 중에서 가장 힘든 해 중 하나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내년 S&P500 목표는 5000으로 높였습니다.

에버코어ISI도 S&P500 연말 목표를 5100에서 4800으로 낮췄습니다. 줄리언 에마뉘엘 전략가는 "불확실성(유럽 은행 주가의 약세, 밀 유가 등의 폭등세, 핵 위협 등)은 아직 미국에 완전히 '상륙'하지 않았지만,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자금시장의 펀딩 스트레스, 안전자산 달러의 초강세, 2/10년 채권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유가가 성장을 저해할 수 잠재적 가능성을 반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모든 징후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에 반하며, 이는 주식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다.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후로 주식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에버코어ISI는 매도 대신 민첩성을 유지할 것을 권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전쟁의 안개'가 일부 누그러질 때까지 균형을 유지하면서 민첩성을 유지하라"라는 겁니다. 에버코어ISI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먼저 현금 가치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계속 절하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100년이 넘는 시장 역사에서 하락할 때 매도하는 것은 (정말 불확실한 시기에도) 수익성이 없는 전략으로 드러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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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지난주 금요일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5100에서 4,700으로 낮췄습니다. 씨티그룹은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시장의 예상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씨티는 또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잠재적인 "게임 체인저"로 위험자산 전망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씨티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이익이 가장 중요한데, 이 이익이 약화하면서 주가지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상황은 불안하고 복잡합니다. 뉴욕생명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습니다. 윤 CIO의 발언을 전합니다.

△ 유가 배럴당 125달러에도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은 여전히 낮다. 다만 우려는 된다. 유럽의 경우 침체 가능성이 더 크다. 침체가 온다면 2년 안에 두 번의 기술적 침체가 될 것이다. 하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다른 하나는 석유가 우리 경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는 구조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 충격에 따른 것으로 단기 기술적 침체일 수 있다.

△ 미국은 회복력이 있고 약간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있을 수 있겠지만, 유럽은 이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 다만 빨리 끝나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충격이 올 때마다 비행기(경제)는 손상된다. 유럽은 엔진 두 개를 가진 쌍발 비행기다. 그리고 미국은 4개 엔진을 가진 슈퍼점보 비행기다. 미국은 더 많은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단발 엔진 비행기이다.

△ 세계 지도자들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까. 사우디아라비아는 1970년대부터 너무 높은 유가를 즐긴다면 경기 침체를 촉발해 오래 즐기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배웠다. 나는 지금 주가에는 에너지 주식을 갖고 싶지 않다. 석유 드릴러, 그리고 개발(E&P)사의 경우 거의 최대로 올라갔다. 앞으로는 기껏해야 괜찮을 것이다.

△ Fed는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며, 25bp는 솔직히 별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과 미국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외부적 요인으로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 만약 'Fed 풋'이 나온다면 이는 더 증시를 위한 것이 아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운 일반 미국인을 위한 것이다. 역사를 보면 금융시스템에서 충분히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Fed는 점진적으로 긴축을 진행할 것이다.

△ 모든 것이 유동적이지만 이것이 빨리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유가가 내려가지 않으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내려갈 것이다. 더 높고 지속하는 유가는 에너지 투자자에게도 바람직한 결과가 아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모든 것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 증시는 추가 하락을 내다볼 수 있다. 상황이 악화하거나 유가가 안정되지 못하면 또 다른 10% 하락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는 시장이 1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조적 침체가 아니라 일시적 충격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계속 심각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팬데믹이 일시적 충격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당시에 우리는 유동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 주식 시장이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을 조금씩 매수할 방법을 찾고 있다. 나는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개인계좌에 약간의 위험을 추가할 것이지만 조심할 것이다. 지금 보유한 승자(금 은 등 귀금속과 에너지)를 팔고 미국과 유럽의 고배당 고품질 주식을 추가하려고 하지만 매우 신중할 것이다. 아마도 이번 주 주식을 사기 위해 금과 은을 팔기 시작할 것이다. 한 번에 모두가 아니라 3, 4번에 나눠서 팔 것이다.

△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고배당을 주는 우량주를 보유해야 한다. 기술주(QQQ)가 아니라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에너지, 소재, 산업주 등 가치주 말이다.

△ 당신이 만약 현금 위에 앉아 있었다면 점진적으로 달러 비용 평균화(DCA)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 주가와 관계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변동성이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투자 방법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