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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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전방위 규제가 예고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대체 수요가 미국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6일(현지시간) 천연가스 랠리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 7개를 꼽았다.

상승 여력 있는 美 천연가스 시장

우크라이나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보급 통로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한 주 동안 두 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에선 천연가스가 여전히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1년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천연가스 가격 랠리…美 7社에 올라타라
아룬 자야함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지난 8~9년 동안 구조적으로 천연가스 공급이 과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LNG를 수입하는 나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기피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미국이 생산하는 천연가스가 유럽으로 수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주목해야 할 천연가스 주식은?

배런스는 수혜를 볼 종목으로 재무제표가 튼튼한 EQT(종목명 EAT), 체서피크에너지(CHK), 코테라에너지(CTRA)를 선정했다.

1888년 설립된 EQT는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다. 미국의 투자 대가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지난해 EQT 주식 1140만달러어치를 사들여 주목받았다. 체서피크에너지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천연가스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루평균 셰일가스 생산량은 43만 배럴에 이르며 이 중 80%가 천연가스다.

코테라에너지는 지난해 카봇오일&가스 및 시마렉스에너지와 인수합병(M&A)을 했다. 코마스 조든 코테라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에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연간 기본 배당금도 주당 50센트에서 60센트로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배런스는 이들 기업이 “두둑한 배당금과 좋은 현금흐름, 튼튼한 재무제표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NGL도 부족해질 것”

앤테로리소시스(AR)와 레인지리소시스(RRC)는 미국의 액상천연가스(NGL) 부족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주목받을 기업에 올랐다. 이들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NGL 생산기업이다. NGL에선 프로판 에탄 부탄 등을 추출할 수 있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미국의 프로판 저장 용량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작년 프로판 부탄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또 다른 NGL 생산업체인 사우스웨스턴에너지(SWN)도 선정됐다.

토르말린오일(TRMLF)은 캐나다 1위 천연가스 기업이다. 타일러 리어돈 피터&코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로 60달러를 제시했다. 4일 주가(51.16달러) 대비 17.27%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